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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미 인
카레 헤데브란트,리나 린데르손 / 토마스 알프레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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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 사실 처음일지도;; - 북구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배경은 거의 온통 하얀색. 시간이 엄청 느리게만 흐를 것 같은 그런 눈밭.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사실 엄청나게 빨라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리기 일쑤인 어린날의 충동의 발현을 보았습니다.

어린, 그러면서도 나약한 소년이 있습니다. 놀림 당하는 것은 일상. 가끔은 맞기도 하는 그런 당하기만 하는 삶을 사는 소년이. 늘 나무를 보고 칼을 휘두르며 '비명을 질러' 라고 외치며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는. 심약하면서도 외로운 소년이. 아버지가 곁에 없기에. 그리고 잔소리가 많으며 아버지의 공백을 자신의 강함으로 채우려고 애쓰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기에. 더욱 사람들을 잘 대하는 법을 잊어가며 그렇게 나무처럼 누군가의 분노를 몸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이웃에 누군가가 이사 오고 자신을 찾아와서 말 거는 자신의 또래를 보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정이 자라나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너의 무엇인가가 되고 싶어, 혹은 너는 나의 무엇인가가 되어야 해. 타인의 감정을 바라보기만 하고 감정의 흐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던 소년은 그렇게 욕망을 키워갑니다.

그 - 혹은 그녀에게 - 무엇인가가 되고 싶어.

그래서 결국 영화가 끝나는 시점에서 그 소년은 자신의 바램을 이루게 되지요. 해피엔딩인가요? 아니면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인가요? 뭐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소년은 바램을 이루었을 뿐이니까요.


북구의 영화라는 것을 온몸으로 말하기라도 하듯 영화는 내내 조용하고 느릿느릿하며 평화롭게 흘러갑니다. 배경음악도 흐르는 듯 마는 듯. 조용히 하나 하나 이야기하죠. 마음이 소란하고 번잡한 날 묵묵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질 것만도 같군요.

하지만 스포일러가!

by 빛날輝 | 2009/04/26 00:27 | 느끼고 지껄이기 | 트랙백 | 덧글(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