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페이스,카틴카 언타루,저스틴 와델 / 타셈 싱
나의 점수 :
음. 사실 뭐 제 경우엔 타셈 싱 감독의 작품세계를 익히 알고 있었기에 - 그러니까 더 셀 을 보았기에 - 차기작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아니였거니와 심지어는 타셈 싱 감독의 존재도 모르는 한떨기 가련한 영혼(-_ -)이였기에 막상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만.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였다는 기억이 듭니다.
다만 제 전형적인 취향인 이야기의 풍성한 전개 라는 부분에서는 약간 빈약하다는 감을 지울 수가 없었습죠.
스토리 라인을 정리해보면, 다리에서 말로 뛰어내리는 스턴트(누가 이 따위 발상을;;)를 하다가 허리를 다쳐 하체에 감각을 잃어버려 여인도 빼앗기고 삶의 의미를 상실해버린 스턴트맨 로이가 자살하기 위해 어린 꼬맹이인 알렉산드리아를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 자살을 시도하는 험난한(?) 과정을 그린 영화죠. 뭐 결국 그리고 그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내용으로 끝나긴 하지만.
어린 꼬맹이를(심지어 영어도 잘 못해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로이는 허황된 이야기를 꾸며내어 아이의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고 현실에서의 범죄를 환상세계에서의 모험으로 꾸미려는 그런 행위를 합니다. 결국 본인의 목적을 위해 자라나는 새싹에게 어두운 경험을 심어주고 있는 것. - 그것이 영화 후반부의 어떤 이야기의 비극적 결말, 혹은 영화 전체에 흐르는 어두운 분위기와도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말을 바꾸면 또한 그러한 그릇된 선택을 바로잡는 노력이 영화 후반부의 해피엔딩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겠죠?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잉여인간들과 삶의 일부분을 잃어버린 상실인간들 사이의 세상 모든 것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 어린 꼬맹이. 세상을 알아가고 세상의 어두움을 배워간다 라는 상투적인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그리고 그리 하고 싶지도 않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발 아래 닿는 곳을 모두 정복하고자 했던 알렉산더의 마음과 어떤 미묘한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도 되습니다. 매일의 익숙함 보다 내일의 진보를 꿈꾸는(어머나 너무 거창해서 수습이;;) 그런 모습이랄까요.
사실 시청각적 즐거움 보다는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혹은 영화에서 얻은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에서의 더 나은 퍼포먼스를 꿈꾸는 제게는 그리 도움이 되는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다만 타셈 싱 감독의 초절한 시각화 하는 능력으로 마치 나의 꿈을 거울에 비춰보듯 보면 되는 영화라 다른 의미에서의 감동이 상당히 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린아이가 머리를 다치고 나서 치료 받는 중간에 일어나는 '현실감각이 모호한' 상태에서의 경험을 클레이 에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감탄! 앞으로도 타셈 싱 감독님의 영화는 좋아라 하게 될 것 같긴 합니다.
+ 에블린 역할 여배우는 어쩜 그리도 어여쁜가요! 특히 그 복숭아(!!)를 생각나게 하는 복장은 정말 최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단 한가지 장면을 꼽으라면 총독의 마차를 습격하여 총독의 약혼녀를 강탈하는 장면이였습니다. 새파란 하늘과 오랜지 빛 사막을 질주하는 노예들이 끄는 산 만한 가마에서 밴디트(뭐라 번역하면 좋을까요;;)들에게 사로잡혀 가마에서 천천히 내리는 그 모습은 아아 ;ㅁ;
++ '인디언' 을 인도인 으로 쓰는 영화는 처음 보았습니다. 기존 서구 열강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인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난, 그리고 단어의 원래 뜻이 제자리를 찾아간 좋은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만 타셈 싱 감독이 서구 유럽 혹은 미주 출신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기존에 퍼져있는 잘못된 관념이 사라지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과연 언제쯤 오리엔탈리즘은 사라지고 서양의 맞은편으로서,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지리적 위치로서의 동양이 인정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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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2/19 21:00 | 느끼고 지껄이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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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도 그 장면은 기억납니다. '앗 로이다!' (돌려보기)
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