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처음부터 사력을 다해서 죽자 뛴 것은 아니지만;;;; 뛰다 보니 한시간 언저리의 기록이 나왔고 그러다 보니 욕심이;;
처음에는 리타이어를 면하자 라는 마인드로 90분 10k니 8km의 속도로만 뛰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였는데
서강대교를 건널 때 쯤 사람들의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보니 갑자기 무엇인가가 확 불타오르는 바람에 쑥 달렸습니다.
(같이 뛰던 친구들아 미안해 -_ -)
라즈니쉬가 늘 이야기 하듯
무엇인가 일을 할 때에는 그 일에만 집중하여 전적으로 그 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늘 머릿속은 복잡하고, 고민이 많고, 다음에 일어날 일을 생각해야 하는 그런 성격의 사람이라
막상 일을 하면서도 마음은 다음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였지만
이날 만큼은 전혀 달랐습니다.
나.
누군가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오빠이며, 누군가의 학생이고, 누군가의 친구인.
남들이 만들어주고 남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나를 이루고 있는 조건들은 모두 사라진.
달리고 있음 만 남아 있었습니다.
다음 발을 어떻게 띄어야 할지 따위는 고민하지도 않는
지복의 명상상태에 가장 가까운 달리기 - 아마도 제가 달림질을 끊지 못하는 이유인가봅니다. 하하
# by | 2008/09/02 09:10 | 살아가는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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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도 뛰었었고 (나이키 휴먼레이스 - 10k 동안의 명상) 올해도 뛴 나이키 휴먼레이스 입니다. 하하 작년에 비해 기록이 많이 줄어들었고 (약 4분) 게다가 목표로 하였던 60분 이내로 충분히 들어와서 매 ... more
상철님도 뛰셨다니 언제 어디선가 지나쳐 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막상 또 이바닥이 엄청 좁게 느껴집니다. 연예인들도 같이 뛰었다고 할 때는 별 생각이 없더니만 이렇게 이글루에서 아는 분이랑 같이 뛰었다니 뭔가 좀 더 새로운 기분인데요?
기록은 마음에 드시는지요. 전 아주 야아아아악간 미흡하지만 생각보다는 잘 뛰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3일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이 환상적인 '근육통'에 엄청나게 만족하고 있죠;;
..다신 하고싶지 않은 기억이었지만..
저도 그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갑자기 슬퍼지는군요;
저 책 읽어보고 싶군요! 오쇼젠 타로는 매뉴얼만 읽어봐도 되게 재밌는데!
난 달리기의 매력에 대해 읽을 때 마다 그 매력에 끌리기 이전에 심장근육이 너무 아파와.
오래 달릴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워.
명상도 잘 맞을거 같아요.
폭풍과도 같은 잡념의 흐름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다는건 매우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즈니쉬가 이야기 하는 만큼을 얻을 순 없겠지만. 명상의 편린이라도 맛보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