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교전 1기시 유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느낌이있는책
나의 점수 :
아주 아주 간만의 포스팅이네요.
그리고 더 간만이라 느껴지는 기시 유스케씨의 책입니다.
아시다시피 기시 유스케씨는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 주제로 몇권인가 책을 낸 적이 있는분입니다.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된 검은 집이 그 대표작이라 할 수 있겠지요. (사실 생각해보니 검은 집 빼고는 그닥 사이코패스 이야기가 아닌것 같기도 -_- 천사의 노래나 푸른 불꽃이 사이코패스 이야기라 하긴 어려우니;;;)
뭐. 좋은 책을 잘 읽었으니 할 말이 있겠습니까. 재미 있습니다.
주인공인 하스마 세이지의 바른 생활을 엿보는 것도 그렇고, 그 모든 타인의 신뢰와 믿음이 마음을 공유하는 것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라 '믿어주는 듯 보이는 행동'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뾰족하게 집어내는 것도 그렇고, 절대로 오해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믿던 사람이기에 '절대 그럴리 없다' 라고 안심해 버리는 사람들의 군상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마음에 울림을 준 부분은 바로 살인을 하는 이유.
'내가 살인을 하는 이유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좋아서가 아니야. 다만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쉽게 할 수 있는 것 뿐이지. 누군가와 지내기 어렵다거나 감정적으로 싫다거나 할 때 그와 감정적 교점을 만들고 친하게 지내기 위해 애쓸 필요가 있는가?'
얼마전부터 고민하고 있던 주제와 비슷하게 맞아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인생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먹고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행위의 연속이다. 그리고 사람은 먹을 수 있는 것에 속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을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먹히지 않기 위해 이렇게 발악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